Media Coverages

JAPANESE MEDIA COVERAGES

(selected, as of December 6, 2017)

Professor Mikyoung Kim’s arrest and dismissal was covered extensively by the Japanese media. The media coverages were fed by Hiroshima City University President Aoki’s press conference on March 6 and press releases on March 6 and March 17. Professor Mikyoung Kim was not aware of the Japanese media reports because of the detention. Not a single Japanese media interviewed her to verify HCU’s information and to get her side of the story.  

*Local NHK TV broadcasting, Mainichi Shimbun and Asahi Shimbun also carried the reports. Those reports will be added later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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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6, 2017

Hiroshima City University’s Webpage Statement Issued by President Nobuyuki AOKI  on HCU’s Criminal Filing against Professor Mikyoung Kim and Her Arrest by the Police 

https://www.hiroshima-cu.ac.jp/news/content2249/

教員の逮捕について
 3月6日、本学の広島平和研究所教員が詐欺の容疑で逮捕されました。

 本学として告訴していたところですが、このような事件の発生は、本学に対する社会の信用を著しく失墜させ、また市民の皆様のご期待を裏切るものでもあります。大変重く受け止めております。

 今後、当該教員に対し厳正に対処し、再発防止に向けた対応をとるとともに、教育、研究、社会への貢献に全力を尽くし、広島市の公立大学としての信頼回復に努めてまいりたいと思います。

 今回の事件に際し、多大なご心配をおかけしましたことを、深くお詫び申し上げます。

平成29年3月6日

公立大学法人広島市立大学
理事長 青木 信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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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6, 2017

Sankei Shimbun

http://www.sankei.com/west/news/170306/wst1703060069-n1.html

英国と韓国と同時に研修!? 広島市大平和研の准教授を逮捕 旅費34万円の詐取
2017.3.6 22:20
 広島県警安佐南署は6日、架空の旅費約34万円をだまし取ったとして、詐欺の疑いで広島市立大広島平和研究所准教授の金美景(キム・ミキョン)容疑者(53)=広島市西区三滝本町=を逮捕した。

■申告した日程、ダブりで発覚

 逮捕容疑は平成27(2015)年3月2日ごろ、大学事務局に英国で研修したように装って虚偽の旅費を請求し、同年4月30日、大学から約34万円を自分の口座に振り込ませてだまし取ったとしている。

 大学によると、教員を対象にした長期研修制度があり、給与と旅費を支給。金容疑者は、この制度を利用して英国に滞在していると報告していた。

 安佐南署によると、大学に提出した書類に、英国に滞在したと申告した期間中、韓国で別の研修を受けていた記載があり発覚した。金容疑者は、大学の聴取に「どこで研修してもいいと思っていた」と話したとい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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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6, 2017

Hiroshima Style (Popular Blog on Hiroshima Affairs, Compilation of NHK and Chugoku Shimbun Reports, Carries Professor Kim’s Photo and Personal Profile)

http://hiroshimastyle.com/blog-entry-2961.html

広島市立大学の准教授が韓国研修を隠して旅費請求 詐欺容疑で逮捕される
広島市立大学の53歳の女性の准教授が、海外に研修に行ったように装って、うその旅費の請求を行い、大学から34万円余りをだまし取ったとして詐欺の疑いで逮捕された。准教授は、「自由な研修だと思っていた」などと供述し、容疑を一部否認しているという。

逮捕されたのは広島市立大学にある広島平和研究所に所属する金美景(キム・ミキョン)准教授(53)。警察によると金准教授は15年3月、大学が用意したイギリスで行われた研修に参加したように装って大学にうその旅費の請求を行い、翌月、自分の口座に34万円余りを振り込ませてだまし取ったとして詐欺の疑いが持たれている。

イギリスでの研修は、3年前の4月からおよそ1年間の日程となっていたが、大学側に提出された書類ではその期間に金准教授が韓国などで別の研修に参加したことになっていたことから、警察に相談したという。

金准教授は調べに対して「自由な研修だと思っていた」などと供述して容疑を一部否認しているということで、警察が詳しいいきさつを調べている。

広島市立大学のホームページによると、金准教授は平成17年から学内にある広島平和研究所で講師を勤め、平成20年から准教授を務めている。金准教授の専攻は社会学や東アジア問題で、東アジアの安全保障などを研究しているという。(NHK広島

 

うそのメール報告と文書偽造

広島大によると、金容疑者は2014年4月から2015年3月までの英国研修を申告していたが、14年12月に広島空港で研究所職員と遭遇。同大からの所在を確認するメールに英国滞在中と報告するうそのメールを6回にわたり返信していた。

さらに15年2月には、「ケンブリッジ大学滞在中に多大な貢献をしており、十分な配慮をお願いしたい」などとする同大教員名の手紙を提出。手紙は自らがパソコンで作り、教員の自筆の著名の画像を貼り付けて複写していたという。(中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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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17, 2017

NHK Hiroshima News on Hiroshima City University’s Dismissal of Professor Mikyoung Kim after Prosecution’s Non-Indictment Decision

http://archive.fo/SaNu7

広島市立大学准教授を懲戒解雇
03月17日 21時02分
海外の研修に行ったと事実と違う報告をして旅費をだまし取ったとして逮捕された広島市立大学の准教授について、大学は17日、懲戒解雇にしました。
広島市立大学広島平和研究所の金美景准教授(53)は、おととし3月、実際には参加していない海外の研修に参加したと報告をして、大学から旅費34万円あまりをだまし取ったとして詐欺の疑いで先週、警察に逮捕されました。
大学は理事会を開き、重大な職務違反があったとして17日付けで金准教授を懲戒解雇にしました。
大学によりますと、金准教授は不正を認め、すでに旅費を返納しているということです。
一方、検察は、十分に反省しているなどとして不起訴処分にしました。
広島市立大学の青木信之理事長は、「改めて深くお詫び申し上げます。
再発防止に向けた対応をとるとともに、信頼回復に努めます」とするコメントを出しました.(NHK広島

 

KOREAN MEDIA COVERAGES

(selected, as of December 6, 2017)

Professor Mikyoung Kim gave interviews to several Korean newspapers on her arrest and dismissal after her return to Korea in May,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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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7, 2017

Kyosu Shinmun, Interview Article on Professor Mikyoung Kim’s Arrest and Dismissal by Hiroshima City University

(68) 교수신문 – Posts
[교수신문] 히로시마시립대와 싸우는 김미경 교수

김미경 교수가 히로시마시립대 평화연구소 교수로 자리 잡은 이후 지난 12여년 동안 그의 연구주제나 신문기고문의 내용들, 그리고 우익 인사인 히로시마 평화연구소장과의 불화 등을 빌미로 대학 측은 호시탐탐 그를 쫓아내려고 골몰했다. 2006년 제1기 아베정권이 시작됐을 때부터 최근까지 우경화돼가고 있는 일본에 대해 침묵할 수 없었던 김 교수는 신안보법안, 평화헌법개정, 특히 한일위안부 합의에 관해 비판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일본 우경화는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결정적으로 부정적인 연쇄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기고활동을 벌였다. 그는 이게 ‘학자들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인식했다. 그런 그가 히로시마시립대학엔 눈엣가시처럼 비쳐졌을 것이다.

발단은 의외의 곳에서 불거졌다. 김 교수가 2014년 대학 장기 연수프로그램으로 원래는 영국 케임브리지대로 가기로 했지만, 한국국제교류재단 방한 연구자로 한국학중앙연구원(3월~8월)에서 연구한 뒤, 서울대 아시아센터(9월~12월)에 초빙교수로 머무른 걸 문제 삼았던 것. 김 교수는 소속기관장인 히로시마시립대 평화연구소장의 자필 서명 추천서를 받아 한국에 나왔지만, 소장은 2년이라는 기간 동안 ‘모르쇠’로 일관했고 대학 측은 김 교수가 소장의 서명을 위조했다고 몰아붙였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김 교수가 영국으로 가지 않고 한국에서 연구 활동을 한 일이 ‘사기’라는 게 대학 측의 ‘징계 해고’ 논리다.

‘우익’ 시장·평화연구소장의 오래된 폭력

도대체 히로시마시립대에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 문제는 일본사회의 우경화라는 큰 맥락을 떠나면 설명되지 않는다. 히로시마시립대 평화연구소는 1998년, 지금도 일본 지역사회에서 존경받고 있는 진보적 인물인 히라오카 당시 히로시마시장이 세계평화에 공헌하는 히로시마를 지향하며 만든 연구소다. 20세기의 비극인 원자폭탄 투하로 인한 대량살상의 비참함을 경험한 히로시마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평화연구를 지원하겠다는 설립 취지가 있었다. 문제는 일본 중앙정부와 사회전체가 우경화되기 시작하면서다. 일본 핵무장 등을 주장하는 학자들을 심기위해 ‘정지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히로시마에 거대한 태풍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2012년 제2차 아베정권이 등장한 뒤, 비슷한 시기에 아베와 노선을 같이하는 자민당 소속 마쓰이가 히로시마 시장에 당선됐다. 대학은 ‘악명 높은’ 우익 인사인 키카와를 히로시마 평화연구소장으로 임명했다. 키카와가 소장으로 오기 전 ‘소장직’은 공석 상태로 있었다. 키카와의 전면 등장은 김 교수에게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김 교수가 들은 바에 의하면 히로시마 시장 마쓰이나 평화연구소장 키카와는 ‘일본회의’라는 천황제 신토주의를 신봉하는 극우단체와 연결돼 있다. 키카와의 부친은 만주군 8단 소속 장교였으며, 고베대 교원시절 자위대와 같이 수업을 진행한 일로 쫓겨난 경력이 있을 정도로 위험한 사고를 가진 인물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2013년 4월, 키카와가 평화연구소 소장으로 부임하자마자 그는 김 교수를 협박하고 차별을 일삼기 시작했다. “사소하게는 바라보는 시선과 언동부터, 심하게는 거의 매일 시도 때도 없이 소장실로 불러서는 한국과 한국인을 ‘배은망덕한 민족’, ‘어처구니없는 짓들을 계속해온 나라’ 등의 비판과 함께 일본의 조잡하고 저급한 주간지 기사 등을 보여주며 ‘공부 똑바로 하라’는 등의 모욕을 가했다.” 그렇게 말하는 김 교수의 눈가에는 촉촉하게 눈물이 맺혔다.

“대학은 연구자로서 나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김미경이란 ‘조센진 여자’가 열심히 연구하는 것 자체를 싫어했던 거다. 거기다가 그들이 보기에 연구주제도 영토분쟁, 위안부같이 민감한 사안이라 ‘그냥’ 싫었던 것으로 밖에 달리 해석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만에 하나 내 논문이 만약 편파적이었다거나 사안을 정치화해서 분석한 것이었다면, 유명국제저널들에 과연 실릴 수 있었을까. 그간 내가 발표한 한일관계 연구논문들은 모두 국제 저널에 실렸다. 그런데도 대학 측은 연구의 내용이나 질과 상관없이 ‘조센진 여자’라고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다. 특히 징계해고라는 방식을 택한 것은 타 대학에서의 재취업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겠다는 의도다. 학자로서 끝을 내겠다는 거다.”

그를 괴롭힌 건 비단 대학 내 우익 라인만이 아니었다. 때때로 우익들은 직접 메일을 보내 ‘(한국으로) 돌아가라’, ‘형편없는 니 나라 걱정이나 해라’, ‘일본 국민들의 세금으로 월급받는 주제에 입 닥치고 있으라’ 등 협박을 일삼았다. 2011년 영유권 관련 연구를 진행할 때는 대학의 사무직 직원들로부터 어이없게도 도둑으로 몰리기도 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조용히 버텼다.

결국 끝도 없이 악화만 되던 차별과 억압을 견디다 못한 김 교수는 2016년 3월 키카와 소장을 상대로 ‘하라스멘트(harassment) 보고서’를 대학에 제출했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더 정교해진 차별이었다. 보고서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절대로 발설하지 말 것’을 강요한 히로시마시립대는 키카와 소장을 비호하기 위해 1년 동안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히로시마시립대가 이 하라스멘토 보고서에 예민하게 반응한 건 이유가 있다. 대학 측과 히로시마시측이 연계돼 있다. 이들이 ‘하라스멘트’에 대해 합당한 책임을 진다면 키카와는 물러나야만 하고, 그건 그를 임명한 대학의 책임과 그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회의 인맥으로까지 이어진다. 그들은 어떤 형태로든 나를 윽박지르고 협박하려 했다.” 김교수가 졸지에 해고를 당한 이후 경황이 없이 서울로 거처를 옮긴 뒤에야 대학은 1년이 넘도록 방치해둔 이 ‘하라스멘트 보고서’를 철회할 심경의 변화가 있는지를 은근히 물어왔다. 참으로 비열하다. 히로시마시립대는 이렇게 한국인 여교수, 그것도 독신의 여성 학자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갔다.

김 교수는 부산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조지아대에서 사회학·여성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1994, 1995), 1998년에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무성 공공외교 전문위원(2000~2004), 미국 오레건주 포플랜드주립대 풀브라이트 교수(2004~2005)를 지냈다. 일본 히로시마시립대 평화연구소 조교수로 일본 대학에 자리 잡은 건 2005년 10월이다. 2008년 10월부터는 ‘정년보장교수’가 됐다.

학회 활동도 활발했다. 그의 무대는 좁은 히로시마를 벗어나 있었다. 대표적인 것만 나열해보면, △미국 맥팔랜드(McFarland) 출판사 North Korean Review 편집장(SSCI 저널, 2012-13) △영국 세이지(Sage) 출판사 Memory Studies Journal 한국인의 기억 특별호 편집장(SSCI, SCOPUS 저널, 2013) △미국 국제학회(ISA) 인권분과 프로그램체어(2013) △재미한국정치연구회(AKPS, http://www.akps.org) 회장(2016-18) △세계정치학회(IPSA, http://www.ipsa.org) 인권분과 회장(2016-18) △미국정치학회(APSA, http://www.apsanet.org)·미국국제학회(ISA, http://www.isanet.org) 인권분과 회원대표(2017-18) 등, 그의 이력은 빽빽하다.

연금보험 깨서 서울서 독방 생활 시작 … 5월말부터 소송 진행

그가 집필에 관여한 책도 녹록치 않다. 『동북아시아의 기억(Northeast Asia’s Difficult Past: Essays in Collective Memory)』(공저, 영국 Palgrave Macmillan 출판사, 2010), 『인권의 안보화: 동아시아의 탈북자 (Securitization of Human Rights: North Korean Refugees in East Asia)』(미국 Praeger 출판사, 2012), 『동아시아의 기억과 화해(Routledge Handbook of Memory and Reconciliation in East Asia)』(공저, 영국 Routledge 출판사, 2015. 그는 이 책으로 ‘2016년 우수출판도서 교육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침몰한 세월호, 난파하는 대한민국(Challenges of Modernization and Governance in South Korea: The Sinking of the Sewol and Its Causes)』(공저, 영국Palgrave Macmillan 출판사, 2017. 도서출판 한울, 2017)등이 대표적이다.

거의 빈손이나 다를 바 없는 상태로 서울로 거처를 옮긴 김 교수는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지금 길고 고독한 싸움에 나섰다. 세계정치학회 인권분과 회장으로 활발하게 학술활동을 해온 그는 이달 말부터 히로시마시립대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교원지위에 관한 행정소송도 계획 중이다.

알려진 것처럼, 일본의 내적 문화를 지탱하는 한 축은 ‘수치심의 문화’다. 즉, 일반적으로 만에 하나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할 경우, 학내 규정에 따라 조용히 처벌하는 것이 관례다. “수치라는 감정에 민감한 문화적 맥락에서는 더더욱 조직의 대외이미지를 보호하기 위해 위계질서에 따라 연대책임을 지고 내부에서 정리하는 편인데, 히로시마시립대의 경우는 정반대의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히로시마시립대는 정년보장교수를 ‘사기’라는 파렴치한 형사범죄로 고소, 구금시킨 뒤 구속 당일 총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청하기도 했으며,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 불구하고 ‘징계해고’를 강행했다. 악의적인 여론몰이다.

“체포 소식이 당일 NHK 뉴스로 떴고, 이를 본 분들은 ‘마치 원폭 맞은 것 같았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극단적인 상황에 충격을 받은 듯 했다”라고 김 교수는 체포 이후 학계의 반응을 설명했다. 그는 고소와 체포가 일종의 ‘맛보이기’, 즉 ‘순순히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이 꼴 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시범 케이스’였다고 말했다. “교수회의 등에서 소신 발언을 하는 교수들이 거의 다 사라졌고, 서로 만나도 어떤 정보가 어디로 샐지 몰라 눈을 맞추지도, 대화도 않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그의 소송이 중요한 이유는 차별주의에 대한 저항이란 점도 놓칠 수 없지만, 외적 압력으로부터 사상의 자유를 지켜내는 학문 본질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서다. 12년 동안 재직해왔던 히로시마시립대의 차별적인 해고 조치는 그의 말대로 학문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다. 그는 ‘정년보장교수’ 신분이었다. 그의 말대로 대학이 교수들에게 ‘정년보장’을 해주는 것은, 단순한 노후 보장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조건 속에서도 학문적 양식과 신념, 학문의 자유를 지향하면서 소신 있게 학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장치다.

“정년보장제도가 있기 때문에 학자들이 정치적인 맥락과 생계에 위협을 받지 않고 용기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이번 사건이 중요한 함의를 가지는 큰 이유는 히로시마시립대의 수법이 전례로 악용될 여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즉, 마음에 들지 않는 정년보장 교수를 해고하기 위해 일단은 없는 죄를 만들고, 고소라는 수단을 통해 인간으로서 학자로서 매장시킨 뒤, 다시는 저항할 수 없게 짓밟는 것이다.” 김 교수는 근래 일본 학계에 이런 전례가 없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더욱 ‘길고 지루한’, 현해탄을 사이에 둔 이 싸움에 비장하게 임할 생각이다. “만일 내가 싸우지 않으면 대다수의 정년보장교수들의 입지가 위협 받을 수밖에 없고, 결국은 소신과 양심에 따른 연구 활동마저 위축돼, 결국 우리의 존재이유 자체를 부정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그래서 싸워야하고, 또 이겨야만 한다.”

김미경 교수는 이번 소송이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8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모든 것을 빼앗긴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나를 한 사람의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내가 ‘조센진 여자’이고, 그래서 동등한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본에서 처음 배웠다. 인권과 학문의 자유를 연구해온 나 스스로가 싸우지 않고 도망가면서 터키나 헝가리 등지에서 탄압을 받고 계신 분들께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당당하라고, 절대 꺾이지 말라고 조언할 수 있겠는가.”

그는 소송에서 이겨 ‘복직’ 되더라도 ‘그 곳’으로는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나는 1963년생, 82학번이다. 남은 시간을 학자로서 스스로의 이론도 정립하고 후학들에게 뭔가를 남기는 작업에 집중하고 싶다. 내게 남겨진 한정된 시간을 의미 있게 쓰고 싶다.”

김 교수는 당분간은 해약한 두 개의 연금보험으로 생활을 꾸려나갈 계획이다. 서울 광화문 근처에 독방을 구했다. 가녀린 그는 마치 김수영 시인의 시에 등장하는 그 ‘풀잎’처럼 보였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먼저 누웠지만, 그는 다시 먼저 일어날 것이다.

http://www.kyosu.net/news/articleView.html?idxno=33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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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 2017

Chosun Ilbo, Interview Article on Professor Mikyoung Kim’s Arrest and Dismissal by Hiroshima City University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02/2017060200121.html

‘金의 전쟁’을 아시나요?
입력 : 2017.06.02 03:03 | 수정 : 2017.06.02 19:47

日우경화 비판 사회학자 김미경씨, 히로시마시립대 상대 복직 투쟁
“공금 횡령 누명 씌워 내쫓아”
일본 검찰에선 무혐의 처분… 학교는 “명예 실추시켰다” 해고

사회학자 김미경(54)씨는 석 달 전까지만 해도 일본 히로시마시립대 평화연구소 부교수였다. 평화연구소에서 2005년부터 평화·인권을 주제로 연구하며 한일 관계와 일본의 우경화를 비판하는 글을 국내외 언론에 활발히 기고해 온 소장 학자였다. 대학은 지난 3월 ‘학교 공금을 가로챈 사기꾼’이라는 올가미를 씌워 해고했다. 3년 전 안식년 기간에 한국에서 활동하고도 영국에 머문 것처럼 속여 영국행 왕복 항공료 34만엔(약 343만원)을 부당하게 챙겼다는 혐의였다. 일본 검찰은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으나, 대학 측은 “학교의 명예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그를 끝내 내쫓았다. 지난 30일 서울에서 만난 김씨는 “아베 정권의 우경화를 지속적으로 비판한 괘씸죄가 진짜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김미경 전 히로시마시립대 부교수. /장련성 객원기자
직접적 발단은 2013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기다렸다는 듯 일본 자위대의 교전권을 보장하자고 주장했다. 그러자 김씨는 조선일보 등에 “아베가 북한의 핵실험을 일본 자위대 교전권에 이용한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실었다. 2015년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을 규정한 신(新)안보법을 통과시키자 “일본이 (전쟁이라는) 비참한 대가를 지불하고 얻은 평화 정신을 존중했으면 좋겠다”는 기고문을 국내 일간지에 실었다.

김씨가 이런 기고문을 실은 것이 일본에도 알려졌다. 일본 내 ‘양심 세력’으로 꼽히는 헌법학자 이나 마사키 국제기독교대 교수 등은 이런 소신 발언을 반겼다. 그러나 우익은 “일본인 세금으로 먹고사는 주제에 배은망덕하다”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비난했다. 2013년 우익 성향인 키카와 겐(吉川元) 평화연구소 소장이 오면서 학내에서 그에 대한 압력은 더욱 거세졌다. 김씨는 “보고서를 하나 내면, 작은 꼬투리를 잡아 10번씩 다시 쓰게 하는 등 사실상 ‘이지매(집단 따돌림)’를 당했다”고 했다. 키카와 소장은 김씨와 둘이 있는 자리에선 위안부 문제를 놓고 “일본에는 여자와 성관계를 하지 않고 죽은 남자를 불쌍히 여기는 풍습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2015년 대학에 이런 내용을 담은 ‘직장 내 학대’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절대 외부에 알리지 말라”는 답만 돌아왔다.

학교에서 해고된 후 돌아온 김씨는 현재 학교를 대상으로 외로운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다. 해외 한국 학자들도 서명운동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일본 내 ‘우익 바람’ 때문에 드러내놓고 김씨를 응원하는 학자는 드물기 때문이다. 김씨는 “대학이 학자에게 누명을 씌워 쫓아내는 선례를 남기고 싶지 않다”고 했다.

사회학계 원로학자인 조은 동국대 명예교수는 “최근 전 주한 일본 대사가 혐한 서적을 낼 정도로 우경화가 진행되면서 벌어진 일”이라며 “한·일 갈등을 떠나, 학문의 자유를 위해서도 김씨의 복직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히로시마시립대 측은 “김씨의 징계해고는 연구 활동이나 정치 성향과 전혀 관련없다”며 “검찰 처분과 별도로 학내 조사에서 서류 위조 등 개인 비리가 발견됐기 때문에 절차에 따라 징계를 내린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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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4, 2017

Hankkyoreh Shinmun, Interview Article with Professor Mikyoung Kim on Her Arrest and Dismissal by Hiroshima City University

http://www.hani.co.kr/arti/PRINT/797457.html

“우익성향 연구소장 전화해 반말로 ‘와’ 수시로 호출했죠”
【짬】 히로시마시립대 정년보장 교수서 쫓겨난 김미경 교수

김미경 전 일본 히로시마시립대 평화연구소 교수. 그는 현재 세계정치학회 인권분과 회장도 맡고 있다. 해고로 학회 활동이 쉽지 않게 됐다. “동서양의 인권 담론을 접목시킨 보편적인 인권 담론을 연구하고 싶었어요. 서양이 지금 인권 담론을 쥐고 흔들고 있거든요. 동양 전통사상이 인권 개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걸 서양 사람들에게 설득하고 싶었어요. 그걸 못하게 돼 안타깝습니다.”

김미경(54) 전 일본 히로시마시립대 평화연구소 교수는 한달째 서울 광화문의 한 오피스텔에 머물고 있다. 지난 3월17일 징계해고를 당한 그는 5월2일 귀국했다. “해고로 일본 체류 자격을 잃어 더 머물 수가 없었어요. 12년 동안 모은 한-일 관계 자료와 책 수백권을 버리고 떠났죠.” 대학은 퇴직금 5천만원도 주지 않았다. 2005년 강사로 이 대학에 온 뒤 3년 만에 정년보장 교수가 된 그였다. “일본에서 종종 아팠어요. 복직 소송을 해 이길 때까지 싸우기 위해 아프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합니다.” 그를 지난 2일 한겨레신문사에서 만났다. 해고통보서는 경찰에 체포돼 12일 동안 유치장 독방에 구금당한 뒤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풀려난 당일 그에게 전달됐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저를 몰아내고 싶었을 겁니다. 저를 몰아내야 그들이 사니까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대학은 그가 런던행 항공료 34만엔(약 340만원)을 출입국기록증명서 등 문서 위조를 통해 부당수령했다고 사기혐의로 고소했다. 그는 2014년 한국국제교류재단 기금으로 한국에서 연구년을 보냈다. “처음엔 영국 케임브리지대로 가려고 연수계획서를 대학에 냈어요. 그 뒤 재단 지원이 뒤늦게 확정돼 상급자인 깃카와 겐 평화연구소장에게 보고하고 소장 추천서까지 받아 한국으로 왔어요.”

대학은 그가 한국에서 연수를 하던 2014년 12월 갑자기 영국으로 가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아 돌아오라고 지시했다. 안식년 종료일보다 두 달 앞당겨 히로시마로 갔다. 런던행 항공료는 대학 복귀 두달 뒤인 2015년 4월에 받았다. “소장이나 행정실 직원이 자꾸 (항공료를) 신청하라고 해요. 제가 영국에 안 간 것을 알면서도 신청하라고 하니, 해야 되는 줄 알았죠.” 그를 조사하던 경찰도 이 대목을 이상하게 여겼다고 한다. “대학이 제가 예약한 런던 1년오픈 왕복 비행기표나 허술한 증빙자료로 돈을 준 게 이상하다고 경찰이 그러더군요.” 그는 “항공료를 받을 의도가 없는데 대학 당국이 그런 상황을 만들어 저를 몰아붙인 것은 아닌가 하는 심증이 있다”고 말했다. 부설 평화연구소 정년보장 교수 9년째
2014년 연구년 영국 예정서 한국으로
대학쪽 2015년 ‘런던 항공료’ 신청 요구
‘사기’ 고소뒤 풀려나자 바로 해고 “아베 비판 등 소신발언 영향인듯”
깃카와 소장 ‘괴롭힘 보고서’ 작년 제출
“복직소송 내 이길 때까지 싸울 터”
대학쪽 “문서위조가 해고 최대사유” 그는 부산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국 조지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은 ‘70년대 한국 여성노동운동’을 주제로 썼다. 아들 부시의 1기 대통령 시절인 2000~04년엔 미 국무부 공공외교 전문위원으로 일했다. 미 정부의 대외 홍보를 담당하는 자리다. 부시 재선이 확정된 뒤 사표를 냈다고 했다. “4년 동안 부시가 내세운 ‘악의 축’ 홍보만 했거든요.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았어요.” 1년 뒤인 2005년 10월 공모를 통해 히로시마시립대로 갔다.

그는 대학의 해고 조처엔 아베 신조 총리 정책을 비판하는 등 자신의 소신 발언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6년부터 한국,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싱가포르 신문 기고를 통해 일본의 우경화를 비판했죠.” 4년 전 ‘아베가 과거사는 빼놓고 피해자 행세만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기고(김정은과 아베의 ‘위험한 탱고’)가 한국 신문에 실렸다. “2006년 한국의 한 지방지에 제 기고가 나간 날 우익들이 당일 오전 이 글을 번역해 히로시미 시장이나 시의회 쪽에 보내 항의를 하더군요.” 2011년엔 연구 때문에 도둑으로 몰리기도 했다. “제가 한국 동북아역사재단 프로젝트인 ‘일본인들의 영유권 분쟁 인식’ 조사를 맡자, 대학이 개인 연구라면서 연구에 대학 우편함이나 복사기도 사용해선 안 된다고 해요. 나중엔 제가 연구소 건물 열쇠를 훔쳤다고 도둑으로 몰았죠.”

그는 이번 사태의 핵심으로 2013년 4월 평화연구소 소장으로 부임한 깃카와 겐을 꼽았다. “깃카와가 일본 최대 우익조직인 일본회의 인맥 추천으로 소장에 임용되었다는 말을 최근에야 들었어요.”

깃카와는 부임 뒤 시도 때도 없이 그를 호출했다. “전화를 받으면 딱 한마디입니다. 반말로 ‘와’라고 해요. 저를 앉혀놓고 ‘한국 국민은 미개하다’고 욕을 해요. 한번은 일본 잡지 <주간신조>에 나온 저급한 ‘위안부 기사’를 보여주며 ‘복사해 공부를 제대로 해라’라고 하더군요. ‘남자가 전쟁터 나가기 전에 여자를 안아보는 게 뭐가 잘못이냐’고도 했죠. 한국 여성 대표로 하급자인 저를 불러 모욕하고 수치감을 주겠다는 의도가 눈에 보였어요.” 그는 고민 끝에 지난해 3월 대학 ‘허래스먼트(권력을 악용한 괴롭힘) 위원회’에 소장의 행태를 적시한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를 낸 뒤 위원회 인사와 딱 한번 상담을 했어요. 해고로 귀국한 뒤에야 대학 사무국장이 ‘보고서를 철회할 심경의 변화가 있느냐’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어요. 저를 떠보려는 의도였겠죠.” 그는 이 보고서가 해고 조처와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보고서 내용만 보면 소장은 해고될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그를 임명하거나 추천한 인사들도 줄줄이 걸립니다. 보고서를 제출한 뒤 한 동료 교수가 ‘소장이 일본회의 라인이다. 건드리면 큰일 난다’고 귀띔해주기도 했어요.”

“제가 선례가 되면 학문의 자유가 없어집니다. 동료 교수가 그러더군요. ‘너처럼 털면 털리지 않을 교수가 없다. 누구도 너처럼 될 수 있다’고요.” 그는 현재 세계정치학회 인권분과 회장을 맡고 있다. 일테르 투란 세계정치학회 회장과 미 국제학회 인권분과 회장, 미 정치학회 회장 등 여러 학자들이 해고 조처의 부당함을 지적하는 의견서를 보내주었다고 했다. “해고가 인권침해이자, 학문 자유를 박탈하는 행위이며 절차도 무시했다는 게 의견서를 보낸 학자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이나 마사키 일 국제기독교대 교수 등 일본의 여러 교수들도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했다.

이에 대해 히로시마시립대 쪽은 “해고는 (김미경 교수의) 정치적 입장이나 주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김 교수가) 한국출입국기록 증명서와 영국 입국 여권기록, 케임브리지대 교원 서한을 위조한 게 해고의 최대 사유”라고 밝혔다. 강성만 선임기자sungman@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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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6, 2017

Kyunghyang Shinmun, Interview Article with Professor Mikyoung Kim on Her Arrest and Dismissal by Hiroshima City University

http://v.media.daum.net/v/20170606213654099

“아베 정권 과거사 태도 비판하자 해고..떳떳하고 싶었다”
[경향신문] ㆍ히로시마시립대와 부당해고 무효 소송 준비 중인 김미경 전 교수

 

김미경 전 일본 히로시마시립대 평화연구소 교수가 우익 성향 연구소장으로부터 차별과 괴롭힘을 당하다 지난 3월 해직된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성일 기자 centing@kyunghyang.com
“갑자기 연구실로 전화를 해서 이름도 부르지 않고 한마디만 해요. ‘와’. 자기 방(연구소장)으로 오라는 거죠. 통화를 했으니 갈 수밖에 없어요. 가보면 ‘한국 사람들은 배은망덕한 민족이다. 일본이 식민통치를 해서 근대화를 시켜놨더니 이제 와서 일본 욕을 한다’고 해요. 배은망덕이란 말은 제게도 여러 번 했어요. ‘일본 세금으로 월급 받으면서 아베 정권을 욕한다’는 거예요. 위안부 문제를 놓고도 정면 충돌했습니다. ‘남자가 전쟁터에 나가기 전에 여자를 안아보고 나가는 게 뭐가 잘못됐나. 그걸 모르는 민도가 낮은 (한국) 국민들이 데모나 한다’고 하더군요.”

지난 3월6일 오전 9시쯤 일본 히로시마시립대 평화연구소 김미경 교수(54)는 대학 관사에서 출근 준비를 하던 중 벨소리를 들었다. 갑자기 문이 열리고 일본 형사 예닐곱 명이 들이닥쳤다. 형사들은 노트북 2대와 통장 등을 압수했다. 그는 곧바로 경찰서로 연행돼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그는 유치장에 갇힌 지 11일 뒤인 3월17일 풀려났다. 수사당국의 결론은 불기소였다. 대학은 같은 날 징계해고 통지서를 발송해 그를 해고했다. 징계해고로 퇴직금도 받지 못한 그는 지난 5월2일 귀국, 서울에 머물고 있다.

지난 2일 경향신문사에서 만난 김미경 전 교수는 “나를 대학에서 쫓아내기 위한 치밀한 계획이었다. 그게 그들 전부가 사는 길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산대에서 영문학을 공부하고 미국 조지아대 대학원에서 여성학과 사회학을 공부한 그가 히로시마시립대 평화연구소에 강사로 부임한 것은 2005년이다. 그는 3년 만에 정년보장 교수가 됐다.

히로시마시립대가 그를 고소한 표면적인 이유는 그가 2014년 런던행 항공료 34만엔(약 340만원)을 부당수령했다는 것이다. 2014년에 연구년을 맞은 그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수계획서를 제출했으나 펠로십에 탈락했고, 한국국제교류재단 기금 지원을 받은 한국에 먼저 왔다. 이런 사정은 깃카와 겐 평화연구소장에게 보고됐다. 소장은 추천서까지 써줬다. 그러나 2014년 12월 대학은 갑자기 영국으로 가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아 그를 불러들였다. 대학은 그 뒤 영국에 가지도 않은 그에게 런던행 항공료 신청을 종용해 2015년 4월에 지급했다. 그리고 거의 2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고소하고 무혐의 처분이 나왔음에도 해고한 것이다.

김 전 교수는 한국은 물론 미국과 호주 등 외국 언론 및 국제학술지 기고를 통해 아베 신조 정권의 과거사 관련 태도를 비판해온 것이 대학의 미움을 산 일차적 원인이라고 본다.

그가 비판 칼럼을 기고한 다음이면 일본 우익단체 회원들이 협박성 e메일을 보냈고, 깃카와 소장 부임 전에도 대학 직원들이 사소한 꼬투리를 잡아 그가 낸 서류 처리를 지연시키기도 했다.

본격적인 갈등이 불거진 건 2013년 정치학자인 깃카와 겐이 평화연구소 소장으로 부임하면서다. “그때부터 소장의 차별적 언행이 지속적이고 집요하게 시작됐어요. 한번도 저를 선생이라고 부른 적이 없고 이야기할 때 눈을 마주치지도 않았습니다. 수시로 소장실로 호출해 한국과 한국인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차별과 모욕이 심해졌습니다.” 김 전 교수는 지난해 3월30일 정식으로 허래스먼트(harassment·괴롭힘)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대학 허래스먼트위원회의 조사는 한 차례 면담이 전부였다. 대학 측 인사들은 오히려 지난해 9월 김 전 교수를 6시간 동안 감금한 채 ‘소장의 서명을 위조해 한국에 다녀왔다’는 내용으로 허위자백을 하도록 강요했다.

그는 히로시마시립대가 자신을 해고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우익 성향 인사들의 커넥션에서 찾았다. “허래스먼트 보고서를 제대로 조사하면 깃카와 소장을 해고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깃카와 소장을 추천한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마쓰이 시장은 일본 최대 극우단체인 일본회의에 연결돼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총장이나 대학으로서는 저를 쫓아내는 게 자신들이 사는 길이었던 겁니다.”

그는 지금 부당해고 무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정년도 보장받았겠다, 조용히 살았어도 되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했어요. 하지만 죽는 순간에 ‘학자로서 과연 떳떳했느냐’고 자문했을 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대학은 제가 지쳐서 나가떨어지길 기다리겠죠. 아주 길고 오랜 싸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히로시마시립대는 “징계해고를 결정하게 된 최대의 이유는 업무명령에 반하여 대한민국에 체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영국에 연수를 한 것처럼 위장하기 위하여 각종 증거문서를 위조했기 때문”이라며 “(김미경 교수의) 연구내용, 정치적 입장, 주의주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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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8, 2017

Yonhap News, Interview Article on Professor Mikyoung Kim’s Arrest and Dismissal by Hiroshima City University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7/06/07/0200000000AKR20170607184000005.HTML

“아베 비판한 제가 얼마나 미웠겠냐…끝까지 싸울 것”
복직투쟁에 나선 김미경 전 히로시마시립대 교수
히로시마大 “김 교수 해고 정치적 주장과 관계없다”

 

김미경 전 일본 히로시마시립대 평화연구소 교수[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아베 정권을 비판한 제가 얼마나 미웠겠나. 저를 몰아내고자 오랫동안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생각이 든다. 불안하고 두렵지만 그래도 끝까지 싸우겠다.”

일본 우경화를 비판하다 해고된 김미경(54) 전 일본 히로시마시립대 평화연구소 교수는 8일 인터뷰에서 해고를 정당화하려는 대학의 움직임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005년부터 이 대학에 몸담았던 김 전 교수는 지난 3월 6일 학교로 출근할 준비를 하던 중 형사들에게 체포됐다.

2014년 영국에서 연구년을 보내지 않았음에도 런던행 항공료 34만 엔(약 350만 원)을 부당수령했다며 대학이 사기죄로 형사고소했다는 것이다.

김 전 교수는 유치장 생활 11일 만에 검찰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고 풀려났지만, 곧바로 해고를 통보받았다.

지난달 귀국한 그는 학교를 상대로 해고무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김 전 교수는 대학이 ‘위장 연수’에 공문서위조 등을 주요한 해고 사유로 꼽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주장이라면서 일본 우경화를 계속 비판한 것이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연구년을 보냈으면서 영국에 있는 것처럼 꾸며냈다는 ‘위장 연수’ 의혹을 대학 측이 주장하지만, 학교는 자신의 한국 체류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연구년을 보내기 위해 한국 국제교류기금에 지원할 당시 직속상관인 깃카와 겐(吉川元) 평화연구소 소장이 써준 추천서까지 있다고 했다.

히로시마시립대는 김 전 교수가 영국 연수를 위장하기 위해 한국 입출국 기록 증명서와 여권 기록, 탑승권 등 각종 증거 문서를 위조했다면서 해고는 연구내용과 정치적 주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 전 교수도 여권 기록 등을 꾸며낸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는 대학이 탑승하지도 않은 런던행 항공료를 신청하고 관련 기록도 낼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며 검찰 조사에서도 그러한 점이 인정돼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고 김 전 교수는 강조했다.

“검찰에서도 ‘누가 봐도 이상한 서류들인데 학교에서 왜 이걸 받아서 처리해서 제게 항공료를 줬느냐’고 계속 물어봤어요. 그러면서 일본은 어느 조직이든지 원본을 내지 않으면 지불할 수 없게 돼 있는데 너무 이상하다고 했어요.”

히로시마시립대는 이에 대해 “김미경씨가 불기소 처분이 된 이유는 ‘기소유예’이며 혐의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기소유예는 범죄 사실이 인정되지만 검찰관이 기소를 유예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김 전 교수의 생각은 다르다.

2013년 4월 부임한 깃카와 소장의 반복적인 민족·여성 차별적 언행을 고발한 ‘하레스멘토'(괴롭힘) 보고서가 해고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깃카와 소장은 저를 불러서는 ‘지금 한국이 있는 것은 일본 덕분인데 감사할 줄 모르는 미개한 민족이다’라고 말하곤 했어요.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두고 ‘전쟁터에 나가기 전 여자를 안아보는 것이 무슨 문제냐, 성 경험 없이 죽은 남자를 불쌍하게 생각하는 풍습이 있다’ 등의 발언도 했고요.”

김 전 교수는 깃카와 소장이 마쓰이 가즈미(送井一實) 히로시마 시장의 추천을 받은 인물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면서 “작년에 보고서를 제출했을 때 동료들이 깃카와 측이 일본회의에 연결돼 있는데 네가 이걸 내면 절대로 못 버티니 변호사가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우익들에게 ‘찍힌’ 건 10년, 11년이 됐다”며 “제가 아베 정권을 비판했으니 얼마나 미웠겠냐”고 꼬집었다.

그는 재직시절 언론 인터뷰와 기고 등을 통해 평화헌법 개정 등 일본 내 우경화 움직임을 비판했으며 한국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외교적으로 치명적인 실수이며 박근혜 정부가 일본의 수에 밀렸다”는 주장을 펼쳤다.

김 전 교수는 대학이 제시한 3가지 해고 사유(형사범죄·사회적인 물의·비도덕적 행위) 모두가 사리에 맞지 않고 절차도 문제라면서 “해고 자체가 불법”이며 잘못된 전례를 남길 수 없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유치장에 있으면서 절대 꺾이면 안 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제가 싸우지 않으면 일단 죄를 만들어서 사람을 꺾고 난 뒤 결과에 상관없이 해고해도 저항 한 번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 전례가 되기 때문입니다.”

김 전 교수는 부산대를 졸업한 뒤 미국 조지아대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히로시마시립대에는 2005년 평화연구소 강사로 부임했으며 2008년 정년이 보장되는 준교수가 됐지만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지금은 귀국해 서울에 머물면서 해고무효 소송을 준비 중이다.

aira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7/06/08 14: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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